
드디어 민족 대명절 설 연휴! 이번 연휴는 처가댁이 있는 부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오랜만에 뵙는 장모님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쌌지만... 여행의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다이내믹했다. 😵💫
🚅 기차 출발 5분 전, '김밥 빌런'의 등장 (ft. 대참사의 서막)
기차 출발 시간이 채 5분도 남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 그런데 우리 정페시가 갑자기 사라졌다. 알고 보니 기차에서 먹을 김밥과 사이다를 사러 간 것!
불안한 예감에 전화를 걸었더니 들려오는 정페시의 다급한 목소리...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길을 도저히 못 찾겠어...!"ㅋ 그 순간 직감했다. 아, 이번 기차는 우리 기차가 아니구나. 결국, 기차가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봐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차를 눈앞에서 놓쳐보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해 준 정페시...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지만, 그 와중에 기적적으로 5분 뒤 출발하는 다음 기차표를 바로 구할 수 있었다! 취소표가 딱 우리를 위해 기다린 듯 나타나다니, 이거 완전 러키짱삐 아니냐? 🍀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 럭키비키한 마음으로 부산행 몸을 실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부산! 정성껏 준비한 장모님 선물을 전달해 드리고, 상다리가 휘어질 듯 차려진 맛난 식사를 마주하니 기차 놓쳤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졌다. 역시 '처가댁 집밥'은 사랑이자 진리다. 🍚🥢
📍 부산대 앞 숨겨진 감성 아지트, '밀실'
가족들과 오붓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밤 8시 30분. 이대로 연휴의 첫날밤을 마무리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정페시와 함께 부산대 인근으로 밤마실 겸 데이트를 나섰다. 우리가 향한 곳은 정페시가 예전부터 찜해두었던 곳!

📍 가게 정보
"부산대 앞,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낭만적인 공간"
밀실 (Bar)
주소 :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38번길 32 2층 밀실
영업시간 : 새벽 01:00 종료
특징 : 반려동물 동반 가능, 아늑한 오픈 바 형태, 힙한 감성

가게 입구에 도착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여기가 맞나?" 싶은 투박함이었다. 하지만 그 낡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비밀번호를 눌러야 할 것 같은 은밀한 분위기지만, 그냥 당당하게 열고 들어가면 된다! ㅋ

설 연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이미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다. 공간은 아담하지만 탁 트인 오픈형 바 구조 덕분에 옆 사람의 온기와 바텐더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밀도 높은 공간이었다. 벽에 붙은 "힘든 것도 즐거움이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지만... 솔직히 공감은 안 갔다. ㅋ 힘든 건 그냥 힘든 거다! 즐거움은 맛있는 술과 안주에서 오는 법!

🍸 짱삐니의 절주 그리고 메뉴 탐방
- 주문 메뉴 : 진토닉, 화이트 와인, 곶감 치즈, 치즈어쩌고(이름이 기억안남)
대학가라 그런지 안주 가격은 10,000원 ~ 15,000원 사이로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다만 주류는 한 잔당 10,000원에서 20,000원 선. 위스키 라인업을 보니 시중가의 2배 정도 되는 듯했다. "정페사, 우리 돈 많이 벌어서 다음엔 집에서 더 좋은 거 마시자!" ㅋ
나는 청량한 진토닉을, 정페시는 우아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했다. 평소 같으면 한 잔 더 마셨겠지만, 요즘 운동을 지독하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묘한 절제심이 발동했다. 내 몸이 술보다 근육을 원하는 것인가! 나 자신, 제법 대견해. 👏

사실 요즘 술은 백해무익하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앞으로는 술자리 자체보다는 진정한 대화에 집중하고, 술로만 이어지는 얕은 관계는 조용히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짱삐니의 진지한 성찰 타임)

🧀 프로불편러의 냉정한 미식 포인트
안주로 시킨 곶감 치즈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달콤한 곶감과 꾸덕한 치즈의 조화가 술맛을 제대로 돋워주었다. 주문한 메뉴 2개 모두 성공적이라 입은 즐거웠다.
다만, '프로불편러' 짱삐니의 눈을 피할 수 없는 단점도 있었으니... 진토닉의 탄산감이 너무 약했다. 마치 따놓은 지 한참 된 토닉워터를 섞은 것 같은 밋밋함이랄까? 사장님, 진토닉의 생명은 톡 쏘는 탄산입니다! 😭 그래도 분위기가 다했으니 너그러이 넘어가기로 한다. ㅋ
📝 설 연휴를 마무리하며 :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충전
장모님 댁에 너무 늦게 들어갈 순 없어 한 시간 정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일찍 복귀했다. 이런 분위기 좋은 바가 집 근처에 있다면 아마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매일 발도장을 찍었을 것 같다.
어느덧 포스팅을 하는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 (내일 출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ㅠ). 오랜만에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정페시와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마음의 허기를 채운 연휴였다.
앞으로도 항상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의 전장으로 복귀하지만, 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동력 삼아 끈기 있게 달려보려 한다. 열심히 살자! 짱삐니, 그리고 우리 모두 화이팅! 💪🔥
내돈내산 부산 데이트 기록, 끝!
'본캐 : 짱삐니 모드 ON > 기승전 '정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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